올해 8월 난임시술을 위해 강남차병원에 방문했다.
결혼한지 6년차, 주변 지인들이 임신하고 출산을 할 때 마다 내가 간절히 원했던 일은 나에게 일어나지 않았다.
내가 임신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아는 지인들은 너도 될꺼야, 너도 곧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응원하고, 이번에는 너 차례야 라고 말해줬지만
그들이 첫째를 임신하고 둘째를 임신하고 심지어 셋째까지 임신 할 동안 나에게 단 한번도 좋은 소식은 없었다.
미국에서 자연 임신을 준비하면서 많이 좌절하고 울고 힘들었었다.
주변 지인들에게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내색을 할 수도 없었고...
한국에서 계속 살았으면 진작에 난임 시술을 시작했겠지만 미국에서 4년동안 살았기 때문에 난임 시술을 시도하지 못했다.
한국에 들어왔을 때 과 배란유도제 처방을 받아서 시도는 해봤지만 과배란을 한다고 해도 정확히 배란일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결국 좋은 결과로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바로 난임시술을 시도하지는 못했다.
한국에서 배란일을 보고 성공했다는 친구의 말에 일말의 희망을 걸고 산부인과에서 배란일을 보면서 자연임신을 준비했고, 결과는 여전히 좋지 못했다.
산부인과 선생님께서 이번에 실패하면 인공수정을 해보자는 말에 그 날 병원에서 나와서 네이버에서 검색하고 바로 강남 차병원에 예약을 했다.
1차 시험관 시술 중 - 난자채취하는 날, 이날은 분홍색 팔찌
1차 시험관 시술 중 - 배아 이식하는 날, 이날은 파란색 팔찌
1차 시험관 시술
8월에 예약하고 8월에 바로 난임 시술을 받았는데 상당히 빠른 조치였다. 그게 가능했던건 나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난임 시술을 위한 준비를 했다고 보면된다.
자연임신을 준비하면서, 혹시 몰라서 자궁근종 수술을 하면서 나팔관 조영술 대신 잉크 시술을 통해 나팔관 개통 여부를 확인했고,
내분비과관련 호르몬에 문제가 있어서 강남 차 병원에서 MRI, 피검사 등을 진행을 했었기 때문에 초진에 바로 시험관을 진행 할 수 있었던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정말 얼떨결에 시작했던 시험관 1차
시험관 1차 결과는 한번에 임신하는 걸 기대했지만 결과는 임신이 아니었다.
곧 시험관 2차를 앞두고 난임일기 아니고, 나님일기를 작성하기로 했다.
난임 시술을 받나보면 몸도 많이 힘들지만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알게 모르게 힘들었던 것 같다.
난임시술하면서 혼자 스트레스 받으면서 괴로워하거나, 자존감을 잃어버리거나, 나를 잃지 않고, 행복하게 시험관 시술을 진행하고 싶어서
난임의 과정을 블로그에 글로 남기고 싶어서 나님일기를 시작한다.
난임시술을 받는건 누구의 압박에 의한 결정도 아니고, 오롯이 나의 선택이고,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시작한 것인데
고통받으면서 힘들어 하고 싶지 않다.
이 과정을 누구보다 행복하게 씩씩하게 즐겁게 하고 싶다.
난임시술을 하시는 모든 분들이, 아니면 난임시술을 할 예정이신 분들이
나의 글을 보고 힘내시고, 함께 행복하게 난임시술을 진행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우선은 나님일기 - 내가 좋아하는 것들
1. 와인, 술
- 난임시술 준비하면서 술을 좋아한다고 발표하는 패기! 물론 임신하게되면 술을 못 마시겠지만 그리고 시험관 시술하면 술 안마시지만 나는 와인을 좋아한다.
특히 화이트 와인을 좋아하고, 리즐링 와인을 좋아한다.
2. 맛있는 음식, 유행하는 음식 꼭 먹어봐야하는 호기심 가득한 사람
- 한때 유행했던 그릭 요거트 들어간 복숭아 이런 것들 꼭 먹어봐야 한다. 미국에 살때도 크로플 유행한다고 해서 집에 있는 와플팬에 크로와상 생지사서 크로플 만들어서 친구들이랑 먹고, 언제는 달고나 커피가 유행해서 블랜디드를 이용해서 달고나 100번 젓기 한방에 해서 라떼 만들어서 먹고, 그러다 진짜 달고나도 만들어서 먹고...
내가 맛있는 거 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주변 사람과 함께 먹는 것도 좋아한다.
3. 조각 케이크는 레드벨벳 케이크, 커피는 디카페인 라떼
- 다양한 케이크 중에 레드벨벳을 가장 좋아하고, 마카롱은 바닐라 마카롱을 좋아한다. 옛날에는 커피를 그냥 먹어도 잘 잤는데 요즘은 심장이 두근두근 하거나 조금은 하이텐션이 되서 요즘은 무조건 디카페인 커피만 마신다.
난임 시술 받는 동안은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하면서, 내가 행복하게, 나의 행복을 찾아서
스트레스 받는 건 최대한 피하고 나를 생각하면서 조금은 이기적으로 살아보려고 한다.
난임시술하는 분들, 모두들 행복하게 스트레스 받지 말고 시술 받으시고 좋은 결과 얻으세요!
저는 곧 시험관 2차 시술을 시작합니다.
시험관 2차 여정도 포스팅 할 예정이고 시험관 1차 에피소드도 곧 포스팅 할께요!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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